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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이 그만두겠다고 한 날

퇴사 소식을 들은 순간, 섭섭함보다 다음 주 근무표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사람과 작별하는 마음조차 운영의 순서 안에서 처리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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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다는 문자는 마감 직전에 왔다.

사장님은 설거지를 하다 말고 화면을 두 번 읽었다. 함께한 시간이 짧지 않았다. 힘든 날에는 서로 말없이 마감을 끝낸 적도 있었다. 서운해야 할 것 같았고,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붙잡고도 싶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음 주 금요일이었다.

예약은 이미 차 있었다. 그 사람이 빠지면 홀에는 한 명이 남았다. 새로 사람을 구해도 일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사장님은 답장을 쓰기 전에 근무표부터 열었다.

빈칸 하나를 누르자 그 사람이 맡아온 일이 줄줄이 떠올랐다. 손님 이름을 기억하는 일, 마감 때 빠진 물건을 챙기는 일, 새 직원에게 말하지 않아도 먼저 보여주던 일은 근무표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왜 그만두는지 묻고 싶었지만, 대답을 듣는 일도 겁이 났다. 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면 미안할 것 같았다. 다른 곳의 조건이 더 좋다고 하면 붙잡을 말이 없었다. 이미 결정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날부터 함께 일하는 시간이 어색해질 것 같았다.

사람을 잃은 마음과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일이 동시에 왔다.

카페의 직원 고민 글에는 당장 자르라는 말과 다시 뽑으라는 말이 빠르게 달렸다. 하지만 사장님에게는 지금 있는 사람의 마지막 며칠과,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의 첫 며칠을 함께 견뎌야 하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답장을 몇 번 고쳤다. 고생했다는 말 뒤에는 마지막 근무일을 물었고, 마지막 근무일 뒤에는 인수인계를 부탁했다. 마음은 문장 사이에 조금씩만 들어갔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자, 사장님은 그 사람의 이름을 근무표에서 먼저 지웠다.

이 글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된 직원 퇴사 사례를 바탕으로 업종과 세부 장면을 바꾸어 재구성했습니다. 특정 가게의 실제 기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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