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10분 늦게 퇴근한 날이면 그 10분을 챙긴다.
몇천원 안 되는 돈이어도 빼먹으면 찜찜하다. 일한 시간은 일한 시간이니까.
그런데 급여 계산이 끝나고 나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사장 인건비는 없다.
아침부터 재료를 받고, 문을 열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마감까지 했는데 인건비는 안 들었다고 계산한다.
직원을 쓰지 않고 혼자 했기 때문이다.
가게가 혼자 일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
매출에서 재료비를 뺀다. 카드 수수료를 빼고, 배달 수수료를 빼고, 전기료와 가스비를 뺀다.
그러고 몇만원이 남으면 생각한다.
그래도 적자는 아니네.
그 몇만원을 벌기 위해 하루를 다 썼다는 건 잠깐 잊는다. 밥 먹을 시간을 놓친 것도, 집에 돌아가 소파에 누운 채 잠든 것도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사장이라는 이유로 하루가 통째로 공짜가 된다.
장사가 안될수록 자기 인건비는 더 쉽게 지워진다.
넣으면 숫자가 너무 못생겨지기 때문이다.
매출이 이것밖에 안 나왔는데 내 시급까지 넣으면 진짜 남는 게 없다. 차라리 내 인건비를 빼고 얼마라도 남았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은 편하다.
그렇게 사장은 자신을 0원짜리 직원으로 채용한다.
지각도 하지 않고, 아파도 나오고, 손님이 없다고 먼저 퇴근하지도 않는 직원.
월급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쉬는 날을 만들려다가도 문을 닫으면 손해라는 생각부터 든다. 혹시 그날 손님이 몰릴까 봐, 단골이 왔다가 돌아갈까 봐 결국 다시 문을 연다.
돈을 벌기 위해 여는 건지, 문을 닫아놓고 불안해하기 싫어서 여는 건지 헷갈리는 날도 있다.
직원들 이름 옆에는 일한 시간과 받아갈 돈이 차례로 적혀 있었다.
맨 아래 사장 이름을 쓸 자리는 애초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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