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매출이 20% 정도 빠졌다.
주변 사장들을 만나면 다들 힘들다고 한다. 손님은 줄고 재료비는 올랐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옆 가게 사장님도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했다. 좋은 일도 아닌데 나만 못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어려운 거지. 요즘은 다 비슷한 거지.
그렇게 옆 사장님을 마음대로 같은 편으로 묶어두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옆 가게가 꽤 바빴다. 한 팀이 나가자 다른 팀이 들어갔고, 비어 있던 자리도 금방 찼다.
나도 모르게 테이블을 세었다.
장사 안 된다며.
잘되는 모습을 축하해주면 될 일인데 먼저 든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그다음에는 이상하게 배신감까지 들었다.
물론 옆 사장님이 거짓말한 건 아니다.
작년에 훨씬 잘됐다면 지금 손님이 많아 보여도 매출은 줄었을 수 있다. 직원 월급과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수도 있다. 내가 본 하루만 유난히 바빴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그날은 그런 사정까지 넉넉하게 생각해주기가 싫었다.
나는 옆 가게도 우리만큼 조용하기를 바랐던 걸까. 모두 힘들다는 말로 위로받고 싶었던 걸까.
아마 둘 다 조금씩 맞을 것이다.
‘장사가 안 된다’는 말에는 정해진 숫자가 없다. 누구에게는 작년보다 20% 줄었다는 뜻이고, 누구에게는 목표만큼 벌지 못했다는 뜻이다. 같은 말을 해도 각자 보고 있는 장부는 다르다.
그걸 알고도 옆 가게에 손님이 들어가면 눈이 간다.
오늘도 잘되네.
부럽다.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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