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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천만 원이 남아도 문을 닫고 싶은 밤

장부에는 큰 이익이 남았지만 사장님의 하루는 새벽부터 밤까지 가게에 묶여 있었습니다. 돈을 벌고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 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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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는 이번 달에도 돈이 남았다.

장부를 보여주면 다들 잘된다고 했다. 이 정도면 조금만 더 버티라고, 자리 잡은 가게를 왜 접으려 하느냐고 말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

사장님의 하루는 새벽에 시작됐다.

영업 전에 재료를 받고, 빠진 물건을 사러 갔다. 문을 연 뒤에는 주방과 홀을 오갔다. 마감이 끝나면 발주와 정산이 남았다. 집에 도착했을 때 가족은 자고 있었고, 쉬는 날에는 다음 영업에 쓸 재료를 준비했다.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말하기 어려웠다.

힘들다고 하면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것 같았다. 가게를 닫고 싶다고 하면 그동안 쌓은 것을 스스로 버리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았다. 몸이 먼저 지쳤지만, 병원에 갈 하루를 비우려면 매출보다 근무표를 먼저 걱정해야 했다.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도 영업이 끝나는 시간을 말하지 못했다. 마감이 언제 끝날지는 손님 수와 직원의 출근 여부에 달려 있었다. 달력의 쉬는 날은 가게 문을 닫는 날일 뿐, 사장님이 쉬는 날은 아니었다.

한 달 이익에는 사장님의 시간이 몇 시간 들어갔는지 적혀 있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 뜬 횟수도, 가족과 약속을 미룬 저녁도, 아픈 날 대신 문을 열어줄 사람이 없었던 순간도 장부에는 비용으로 잡히지 않았다. 숫자는 남았지만 하루는 계속 사라졌다.

그날 밤 사장님은 폐업 글을 쓰다가 저장하지 않고 창을 닫았다. 내일 쓸 식재료 주문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통장에는 돈이 들어왔는데, 이번 달에도 사장님의 하루는 한 번도 입금되지 않았다.

이 글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된 장시간 노동과 폐업 고민을 바탕으로 업종과 세부 장면을 바꾸어 재구성했습니다. 특정 가게의 실제 기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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