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일한 지 몇 달 됐습니다.
손님 나간 테이블에는 그릇이 그대로 있고, 물통은 비어 있고, 의자는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직원은 카운터에 서서 가만히 있더군요.
일부러 말 안 하고 기다려봤습니다.
정말 끝까지 안 합니다.
결국 제가 물통 채우고, 그릇 치우고, 의자까지 넣었습니다.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말해야 하나 싶습니다.
손님 나가면 테이블 치우는 것. 물통 비었으면 채우는 것. 할 일 없으면 가게 한 번 둘러보는 것.
몇 달을 일했으면 이 정도는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시키면 잘합니다.
그런데 꼭 시켜야만 합니다.
“물통 채워주세요.” “저 테이블 치워주세요.” “의자 좀 넣어주세요.”
매번 입으로 일을 찾아줘야 하니 직원이 한 명 더 생긴 게 아니라 제가 관리할 일이 하나 더 생긴 기분입니다.
나중에는 제가 말이 없어지니까 묻더군요.
“저한테 화나셨어요?”
화를 낸 적은 없습니다.
그냥 지쳤습니다.
일을 못하는 것보다 일을 볼 생각이 없는 사람이 더 답답합니다.
손이 느린 건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시키기 전에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면, 그건 가르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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