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직원이 있다.
형, 동생 하며 지낼 만큼 가까웠고 일도 잘했다. 매장에서 특별한 직급을 주지는 않았지만, 맡은 일을 잘해주는 것만으로 고마웠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모습이 달라졌다.
출근 시간을 마음대로 넘기고, 손님 응대도 전보다 대충 했다. 해야 할 일을 먼저 찾기보다 눈앞에 들어오는 일만 처리했다.
한 번의 실수라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반복되니 자꾸 다른 생각이 들었다.
점장과 내 동업자의 말을 가볍게 여기는 건가.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일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머리 위에 서려는 건가.
따로 불러 이야기도 해봤다.
일하는 건 좋다고 했다. 그만둘 마음도 없다고 했다. 대답만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다시 매장에 들어가면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이 이미 뜬 건지, 나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먼저 화를 내고 자르겠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차라리 대놓고 그만두겠다고 하면 붙잡든 보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 선 바로 위에 서 있다.
아직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과, 더는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마음 사이. 어제까지 좋아했던 사람을 오늘부터 직원으로만 봐야 하는지 나도 계속 줄을 타고 있다.
선을 넘은 것 같다가도 아직은 아닌 것 같고, 한 번만 더 믿어보고 싶다가도 이미 너무 여러 번 본 것 같다.
좋아하는 직원이라서 오래 참는 건지, 오래 참아서 더 미워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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