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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일요일, 혼자 돌아간 분식집

혼자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든 일요일. 빈자리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준비와 마감의 손일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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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일요일, 혼자 돌아간 분식집 관련 장사 현장

작은 분식집의 두 번째 일요일, 한 운영자는 주문을 받으며 김밥·떡볶이·어묵을 혼자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였고, 평일보다 손님이 덜 몰렸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혼자서도 됐다'는 대목이다. 작은 가게에서 한 사람이 주문과 조리를 오가는 장면은 인건비를 고민하는 사장에게 반가운 가능성으로 읽힌다. 그런데 그 말이 가리키는 시간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일까. 손님 앞에서 주문을 처리하는 시간과 재료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문을 닫는 시간은 같은 하루 안에 있다.

그 운영자가 실제로 어느 작업까지 혼자 맡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한산했다는 그날에도 주문이 짧은 시간에 겹쳤는지, 잠시 도움받은 순간이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루를 혼자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앞으로의 모든 일요일을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다고 적기에는 빈칸이 많다.

그래서 이 장면은 인력을 곧장 줄이라는 신호보다, 가게의 일요일을 자세히 보라는 힌트에 가깝다. 주문이 뜸한 시간에도 미리 해둘 조리가 얼마나 있는지, 손님이 몰릴 때 주문받는 손과 음식을 만드는 손이 겹치는지, 마감 뒤에는 어떤 일이 남는지를 따로 살펴볼 수 있다. 매출이 비슷한 두 날이라도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정도는 다를 수 있다. 혼자 운영할 만했던 한 번의 하루와 다음 주에도 도움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 사이에는, 반복해서 확인해야 할 시간이 놓여 있다.

사람이 적게 온 날의 빈자리는 금방 보인다. 반면 한 사람이 계속 움직인 손은 계산대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다음 일요일을 돌아볼 때는 빈 의자만큼 그 손이 오간 자리도 떠올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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